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곘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살다보면...
색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때가 있다.
성별, 연령별로 입는 옷의 색깔들도 각자의 선호도가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색의 경계가 많이 헐리면서 보편화, 대중화가 되어 가는 추세를 본다.
색깔의 시비(是非)를 가름이 아니라 취향과 용도의 쓰임새에서 선택의 여지가 갈리는 것 같다.
삶의 뭇 군상들이 영위하는 직업에서도 많은 색들이 존재한다.
화이트 칼라를 얘기하고, 블루 칼라를 말한다.
삶의 형태가 다변화 되면서 중도의 퍼플 칼라가 등장하고 각각의 영역에서 카테고리가 형성된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을 하고,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는 얘기도 한다.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호구지책에 열과 성을 다 해 살라는 말씀이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엔 아직 생업의 도구가 되는 직업을 부끄러워하고
부의 축적에 일조를 했던 자산에 대한 떳떳치 못함을 숨기는 일면이 보이기도 한다.
개개인의 사고와 저마다 가지는 직업의 척도나 부의 가치가 다름에서 생기는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척도나 가치 이전에 편견이 우선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집안에 대사를 앞두고 일부 부동산을 정리하려는 손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본인이 감당하기에도 부담스럽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편치 않은 물건이니
가격을 많이 내려서서라도 빨리 정리를 해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인다.
물건을 접수하고 임장활동까지 마무리를 했는데
비교적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물건이다.
주위에 대한 체면과 눈치떄문예 도매금이 되긴 했지만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도 매력있는 상품이 될 것 같다.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 색깔외에도 많은 자기만의 색깔들이 세상을 물들인다.
그들은 유기적인 관계에서 세상에 존재하고 또 존재가치를 갖는다.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은 나쁘고의 절대시비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을 것이다.
보고, 느끼며, 감각하는 우리가 편견과 선입견의 틀에서 벗어나 조금 더 시야를 넓힌다면...
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색깔들이 저마다의 존재가치를 빛낸다면
옳고 그름, 좋음과 나쁨의 경계를 넘어 적절하고 효과적인 배색의 아름다움으로 채색될 것이다.
세상에 회자되는 흔한 비유중에...
"같은 물을 마셔도 소는 우유를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든다"라는 말과
"강도는 칼을 흉기로 쓰지만, 조리사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이기(利器)로 쓴다"라는 얘기가 있다.
쓰임새에 따라 시비가 엇갈리는 말이다.
표현이 궤도이탈의 감이 있지만 생각과 행동에서 호불호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이다.
치부(恥富)와 치부(治富)의 경계가 반듯하다면
유흥주점이라서 나쁘고, 노래방이라 안 좋고, 모텔이라서 흉잡힐 세상은 아닌데
굳이 자기사고의 틀에 갇혀 옹색한 변명의 색을 입힐 일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면 별이 바람에 스치우는 오늘 밤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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