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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바다에서...

천지인야 2009. 1. 4. 03:02

 

 

 

 

     늘 그곳엘 가고 싶었다.

     하늘과 바람과 물...

     그곳엔 삶의 경외(敬畏)가 있고

     생의 저변까지 안정(安靜)하는 가슴이 있다.

 

     원초(原初)의 노스탤지어를 품고

     언제든 묵묵히 받아주는

     어머님의 품안 같은 곳...

     늘 그 바다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밀려온다.

     심폐기능이 열혈전사처럼 살아서 움직인다.

     동경(憧憬)의 바깥에서 맞이하는 세상은

     햇살에 반사되는 유리조각처럼 절정의 오르가즘으로 부서진다.

 

     ☆   ☆   ☆   ☆   ☆   ☆   ☆   ☆   ☆   ☆

 

     삶이란 게 때로는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서 가져보는 삶의 희열들...

     그 달콤함에 빠지는 무아(無我)의 시간이 좋아서...

 

     나도없고...

     너도없고...

     우리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침묵의 시간과 공간만이 있을 뿐...

 

     그곳에 말간 모습으로 크리닝 된

     일상에서 벗어난 내가 있다.

     순수의 가슴으로 세상을 맞는

     새로운 자아(自我)가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   ☆   ☆   ☆   ☆   ☆   ☆   ☆   ☆   ☆

 

     바람이 불고

     파도가 밀려오고

     구름이 흘러가고

     갈매기가 날고...

 

     전신을 훑고 지나는 바닷바람

     벅찬 가슴이 선사(先史)의 원어(原語)로 소리친다.

     하늘도 바다도 나도 이미 하나...

     세상은 어디에도 없는데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느낌이다.

 

     새롭게 꿈꿀것이다.

     옹색하지 않고 주저하지 않는

     저 푸른 바다처럼

     넓은 가슴에 세상을 담는 바다의 꿈을 꿀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