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에서 잠 깨는 너른 들판위에
속 맘을 감춘 내숭녀의 눈흘김 같은 바람이 분다.
싸한 한기속에 숨겨진 속내는
새 생명을 잉태하는 환희와 열락으로 가득하고
지천엔 환영의 팡파르가 군무(群舞)되어 너울댄다.
대지를 감싸는 따스한 햇살
언제든 가리~했던 이니스프리를 향한 동경
먼 하늘을 응시하는 가 없는 그리움
눈가를 적시는 눈물에 반사된 햇빛에
한 줄기 지나던 바람이 섬칫 놀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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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산다.
시원(始原)조차 모르는
그리움을 안고 산다.
철마다 찾아드는 고질은
어김없이 이 계절도
불청객으로 찾아든다.
반백의 세월조차 막지 못하는
이 천형의 고통...
*
*
차마 못잊을 고향임에야
애써 잊지말기로 하자던
어느 시인의 애절한 싯귀처럼...
하늘도...
바람도...
대지도...
나와 함께 어우러져
숙명처럼 같이 갈
삭제 될 수 없는 유전인자를 가진것을...
치유하지 못하는 지랄병같이
환장을 하면서도 어찌 할 수 없는
그리움의 DNA로 살아야 하는것을...
*
*
언제든 가리~
내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이니스프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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