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話/♧ 交房

봄이 오는 날

천지인야 2011. 12. 15. 01:1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동면에서 잠 깨는 너른 들판위에

속 맘을 감춘 내숭녀의 눈흘김 같은 바람이 분다.

싸한 한기속에 숨겨진 속내는

새 생명을 잉태하는 환희와 열락으로 가득하고

지천엔 환영의 팡파르가 군무(群舞)되어 너울댄다.

 

대지를 감싸는 따스한 햇살

언제든 가리~했던 이니스프리를 향한 동경

먼 하늘을 응시하는 가 없는 그리움

눈가를 적시는 눈물에 반사된 햇빛에

한 줄기 지나던 바람이 섬칫 놀란다.

     *

     *

그리움으로 산다.

시원(始原)조차 모르는

그리움을 안고 산다.

 

철마다 찾아드는 고질은

어김없이 이 계절도

불청객으로 찾아든다.

 

반백의 세월조차 막지 못하는

이 천형의 고통...

     *

     *

차마 못잊을 고향임에야

애써 잊지말기로 하자던

어느 시인의 애절한 싯귀처럼...

 

하늘도...

바람도...

대지도...

 

나와 함께 어우러져

숙명처럼 같이 갈

삭제 될 수 없는 유전인자를 가진것을...

 

치유하지 못하는 지랄병같이

환장을 하면서도 어찌 할 수 없는

그리움의 DNA로 살아야 하는것을...

    *

    *

언제든 가리~

내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이니스프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