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話/♧ 戀書 아침고요수목원 천지인야 2012. 3. 15. 01:12 무중력이란 건... 선어(禪語)를 빌리자면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다.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있으니... 분명 같이한 시간은 있었는데 블랙홀을 지나 다른 세계에서 맞이한 시간인 듯... 아주 가끔 한 번씩 튕겨져 나오는 음이탈이 노래를 더욱더 맛갈나게 하듯 이탈한 시간은 그렇게 감미로웠다. 그런 무중력의 시간속에 내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었음이... 천만겁 세월이 흐른들 어느 생에 또 이런 행복이 있으리. 어느 생에 또 이런 시간이 있으리.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드는 햇살에 눈 찡그리며 산중문답을 읽던 풋내기 청춘 시절... 게오르규의 25시를 밤새워 토론하며 세상을 배우던 청년시절... 내 생에 알알이 알곡으로 박힌 그때 그 시간들처럼 더운 여름날 갈증을 풀어주는 청량음료같은 시간이 사랑보다 더 귀한 사람과 함께 있었음이... 꿈처럼 다가왔던 달콤한 시간들... 영원으로 달리는 우주열차에 승차를 해도 언제든 기억속엔 생생한 시간으로 인화될 소중한 추억들... 따스한 봄 햇살과 초록동산의 예쁜 꽃들 그리고 웃음짓는 아름다운 당신 모습...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당신이기에... 당신이 있었기에 그리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슴속에 또 하나 보석이 박힌 날입니다. 당신을 목숨처럼 호흡하는 또 하나의 시간이었습니다. 2011.5.17 >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