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話/♧ 交房
여름향기
천지인야
2012. 4. 5. 00:49
Pluie D'Ete (여름비) - Gheorghe Zamfir
저수지 위엔 하얀 물안개가 홑이불처럼 덮여 있다.
사방은 진초록의 산들로 에워지고
천정같은 하늘에선 천사처럼 빗방울이 내려온다.
보이는 것 ...
느끼는 것 모두가 대자연의 무한축복들이다.
이런 세상속에서
몇 겁의 세월을 산다한들
무슨 회한이 남으랴마는
주어진 운명의 시침은 세속으로 한 시 바삐
내쫓으려 하고 있으니...
아이스박스 속에
붕어 몇 마리를 담아 들고
"여행을 떠나요"로 볼륨을 키운 채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씹는다.
꿈과 현실이 이원화 된 세상 그 하나됨을 꿈꾸며...
코스모스 꽃밭위로 나풀나풀 거리는 건
분명 꿈꾸는 한마리 나빌레라~
하늘향해 환호하는 꽃잎사이로
무슨 그리움을 전하려
저 빗속에 나래를 펴고 날고 있을까?
시원한 바람 한 줄기 불어와 청량감을 던져준다.
컨테이너 지붕을 두들기는 빗소리는 웅장한 교향곡이 되고
뜨거운 김을 뿜어대는 붕어매운탕 냄새는 미각을 홀린다.
소주가 그냥 소주랴?
소낙비 속 주인없는 세상에 내가 주인이니 소주인게지~
사랑이 비와 함께 내려온다.
내리는 빗속에 사랑이 녹아흐른다.
사랑은 꽃잎으로 흐르고
사랑은 포도(鋪道)위로 흐른다.
온 세상이 사랑으로 녹아든다.
향기있는 삶에 그대가 있었듯이
그대있는 곳에 사랑이 녹아든다.
세상에 단 하나
사랑으로 이름 할
우리~~~
여름은 내게 가까이 있고
바다는 파도로 나를 유혹한다.
너의 향기를 맡고 싶다.
알몸으로 비를 맞고 싶다.
그 비에 전신이 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