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話/♧ 交房

횡설수설...

천지인야 2012. 4. 5. 02:20

 

 


일관계로 조각공원 아래 식당을 찾았다가 발목을 붙잡혔다.

"막지"라는 친목회 회원 몇명이 무식을 떨고 있었다.

원래는 "무지막지"였지만 무지는 미관상 빼고

알듯 모를듯 그냥 무슨 피서지 이름처럼 "막지"라는 이름으로

무식한 인간들끼리  뭉쳐진 모임이었다.

 

소주싫어! 맥주싫어! 막걸리가 좋아라며

이 인간들 양조장가서 말통으로 술을 받아놓고

더위를 빨아내며 지랄블르스~

이그~

이 시블레이션스들~~

 

안그래도 무식한 인간들이

조선시대 진상들이나 뱉어냄직한

걸쭉한 육담들을 막걸리 잔속으로 쏟아붇는다.

저팔계 외사촌 여동생 얘기부터

도끼자국 파낸 변돌이 사돈의 친구까지.....

 

사랑은 모데라토가 격조있고

연애는 알레그로가 뻑가는거고

만남은 안단테가 좋고

헤어짐은 비바체가 짱이란다.

해변가요제 앞마당 엿장수 가위땡기는 소리들이다.

 

얘기끝에 젤로 무식한 놈이 마무릴한다.

어차피 고무줄 삭은 나이 들었으니

끊어지기 전에 멋지게 땡기다 끊어지잔다.

멋지게?

멋진게 뭔데?

 

가끔씩 생각하는 게 하나 있다.

순수와 현실의 괴리에서 방황하는 슬픈 인생

순수를 고집하던 화가가

생존의 이유땜에 춘화도를 그리며

자근자근 츄잉껌 씹어대듯 삶을 씹어대는 모습을....

 

피할 수 없음...

즐기라는데...

춘화도면 어때?

피차불문 누군가의 필요를 위해 할 수 있는 거라면

차라리 자신있게 하는 게 멋진 모습 아닐까?

 

그게 치사하지 않은 거 아닐까?

자신을 비관하며

생존을 변명삼아

붓을 드는 것 보다는...

인생은 그런걸거다.

 

비굴한 선을 택함보다는

떳떳한 악을 택함이...

변명이 많은 인생은 사연도 많다.

변명이 싫다.

그래서 침묵 할 때가 있다.

 

침묵을 금으로 인정해야 하는데

금도금 쯤으로 치부당해 질 때가 많다.

슬픈 일이다.

그런 슬픔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나이로 사는 게 멋진 인생일거다.

 

영화 "식객"에서 하는 말...

성찬이가 진수에게 한 말이지 싶다.

"세상의 맛있는 음식의 숫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머니의 숫자와 동일하다"는...

그런 세상이 멋진 세상일거다.

 

통할수 있는 세상이 멋진 세상이다.

진수와 성찬이가 통해서

진수성찬이 되듯이

우리모두 하나로 통해

통일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막걸리 몇잔에 정신이 혼미해져 횡설수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