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話/♧ 戀書

당신은 가고...

천지인야 2013. 1. 14.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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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밖의 세상은

밤마저 잠들어 침묵으로 눕고

한 모금 담배연기

적요를 타고 어둔 밤을 나선다.

 

가슴에 처박힌 응어리 하나

제 안에서 풀어내지 못하고

흐르지 못하는 언 강물로 멈춰 서서

튼 살갗으로 겨울밤을 지새운다.

 

천만번을 감내해도

가야 할  이 길

전생에 못다 한 시간으로

다가 온 인연

 

억겁의 세월을 산다 해도

이다지 못 미칠 인연의 감사

꿈으로 가야 할 그대 있는 길

I have a dream~

 

붙잡고 보냄에 의연하지 못함을 아파한다.

시공의 여유롭지 못함을 탓하고...

여건의 자유롭지 못함을 탓하고...

환경의 제약이 크나큼을 탓하고...

 

가야 할 시간임에...

가야 할 사람임에...

보내면 보내놓고 맘 저려하고...

잡으려면 또 그것만이 능사가 아니기에...

 

이리도 사는 일에 미숙한 인간

해야 할 일들이 산처럼 많음에도

왜 해야 하는지...

왜 그래야 하는지...

 

당신 앞에만 서면...

그런 모든 것들이 속절없이 무너진다.

꿋꿋한 척...

의연한 척 보내지만...

 

겨울의 한 가운데 서 있다.

계절도...마음도...

계절은 봄을 기다리지만

내겐 그대 있으니...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겠지

살면서 철이 들듯

지금의 혼돈도

질서가 생기겠지.

 

그러든지 말든지...

지금...

당신이 너무 보고싶다.

정말로 당신이 보고싶어 미치겠다.

 

2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