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學習/♧ Epi ♤ Story

사비시대의 타임캡술, 백제 대향로

천지인야 2013. 2. 7. 15:20

 
 
사비시대의 타임캡술, 백제 대향로
1300년의 긴 침묵에서 깨어난 백제 대향로.
백제 대향로는 1993년 각 일간지의 일면 머리기사를 장식하며, 우리 곁에 다가왔다. 향로는 백제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고 주장될 만큼 1300년 전의 역사를 그대로 담은 채 원형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향로에 담긴 의미를 한 꺼풀씩 벗겨가는 과정은 곧 잃어버린 고대사의 공백을 메워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세부설명
  1. 백제 대향로의 발견

백제 대향로의 발견은 기적에 비유된다. 1300년 동안 땅 속에 묻혀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견 이듬해의 4월 국립 중앙박물관에서는 한가지 유물, 백제 대향로만으로 특별전시회가 열렸다. 12일 동안의 관람객만 6만 8천 여명. 백제 대향로 안의 수 많은 장식들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서 백제인의 생활상과 그들의 정신을 담고 있다. 백제 대향로가 말해주는 백제인의 실생활과 향로 안의 산과 계곡, 상상의 동물들과 신선이 말해주는 그들의 이상향은 어떤 모습일까.


2. 백제 대향로 제작방법

1993년에 출토된 백제 대향로는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분석이 끝나지 않았다. 그 만큼 많은 수수께끼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의 연구결과는 지금까지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역사스페셜 제작팀이 박물관의 특별허가를 얻어 미공개 자료를 최초로 입수할 수 있었다. 먼저 최초로 공개되는 X선 분석사진을 통해 향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추정할 수 있었다.


3. 향로의 주인은 누구인가?

백제 대향로의 주인을 밝히는 것은 향로에 담긴 역사를 풀어내는 실마리이다. 향로의 주인을 밝혀낼 단서는 백마강 북쪽 왕흥사 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왕흥사는 부여에 도읍을 정한 사비시대 백제왕실의 사찰이다. 왕릉과 절, 절과 향로의 관계는 향로의 주인과 용도를 분명히 증언하고 있었다. 분명한 것은 향로가 사비시대에 제왕이 사용하던 귀한 물건이라는 것이다.


4. 누가, 왜, 왕의 향로를 묻었나?

향로는 물 웅덩이에서 출토되었다. 때문에 진흙으로 뒤범벅이 되어 진공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부식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 웅덩이 안 쪽에 나무 판자로 벽을 잇대어서 만든 흔적과 그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포개진 기와가 드러났는데, 향로의 파손을 막을 수 있는 장치로 보인다. 비록 응급 조치지만 이런 인위적인 장치들 때문에 향로는 1300년 동안 완벽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왕의 향로를 이런 곳에 보관해야만 했던 상황이 과연 무엇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5. 백제시대 음악의 재현

백제 대향로의 윗부분에는 다섯 사람의 악사가 생생한 표정으로 음악을 연주하고, 그 주변에 다섯 마리의 새가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의 그림이 있다. 역사스페셜은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백제시대의 악기를 토대로 한가지 실험을 해 보았다. 이 실험은 1300년 전의 백제인의 삶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려는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