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學習/♧ Epi ♤ Story
발굴, 밀양 고분벽화의 비밀
천지인야
2013. 2. 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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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00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고려벽화 무덤의 주인공은 송은 박익. 무덤 안 벽화의 풍속화는 고려시대 회화로 유일한 것이다. 두 차례의 도굴로 석실내부는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남아있는 그림들은 제법 선명한 편이다. 동서 벽면이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는데 각각 12명씩 24명의 사람들이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북면과 천장에 적외선 촬영을 실시하였다. 2. 벽화의 북쪽 면과 천장 적외선 촬영으로 나타난 그림의 흔적들을 보면 벽화의 북쪽은 박익, 천장은 삼태성이나 북두칠성, 벽면엔 현실세계를 그렸고 천장엔 천상의 세계를 그려 넣었다. 이는 죽은 뒤에도 현실과 같은 삶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불교적 염원이 담겨 있다고 보인다. 3. 고려 말 충신이었던 박익 밀양 지방 유력 가문이었던 밀양 박씨는 그 지역에서 최고의 경제력과 부를 갖춘 집안이었다. 또한 송은 박익은 고려에 충절을 지킨 3은인 목은 이색, 야은 길재, 포은 정몽주와도 절친한 사이로 고려 충신 중 하나였다. 묘지석 기록에 의하면 그가 이 곳에 묻힌 때는 1420년 세종 즉위 2년이다. 4. 벽화에 그려진 그림의 의미 벽화 속의 대부분의 여자들은 머리에 꽃 장식을 했다. 그리고 남자들은 관복을 입었다. 이것은 평소 모습이라기 보다는 특별한 의례를 위해 옷을 갖춰 입은 것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인물들이 각자 들고 있는 그릇이었다. 5. 죽은 이를 공양하거나 천도하기 위한 의례 우연한 태풍으로 영원히 역사 속에 묻힐 뻔했던 고려벽화. 이 벽화에 그려진 사람들의 의상과 머리모양을 통해 당시의 복식문화를 볼 수 있었고 불교를 배척했던 조선 초에도 죽은 이를 떠나보낼 때엔 불교의식을 거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