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學習/♧ Epi ♤ Story
환단고기 열풍
천지인야
2013. 2. 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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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단고기는 어떤 책인가 환단고기는 환인과 환웅의 역사를 기록한「삼성기」, 단군조선의 역사가 담겨있는「단군세기」, 고구려의 전신인 북부여의 역사를 기록한「북부여기」, 상고시대부터 고려까지의 역사가 담겨있는「태백일사」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우리민족의 역사가 5천년이 아니라 일만년에 달하고, 4천년 전에 이미 문자를 사용한 인류최초의 문명국가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2. 환단고기 열풍 현상 최근 환단고기에 대한 PC통신 동호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대학마다 상고사 동아리가 생기고 있다. 서점가에서도 환단고기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책의 서문에 따르면 1911년 계연수라는 사람이 4권의 책을 묶어 단행본으로 편찬한 것으로 써있는데 현재 이 원본은 남아있지 않다. 3. 환단고기는 어떻게 세상에 전해졌는가 계연수의 행적을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서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이기, 홍범도, 오동진 등 모두 독립 운동가들이자 대종교와 관계 있는 인물로서 계연수도 이 부류에 속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환단고기가 실제로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79년, 이유립이라는 인물에 의해서다. 이런 미스터리한 내력때문에 이 책의 편자는 계연수가 아닌 이유립이라는 의심이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4. 사료로서의 가치 환단고기는 단군과 고조선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언급한다는 점에서 사료로서 인정할 부분이 많다. 삼국유사가 단군의 수명을 1908세라고 하는데 비해 환단고기는 단군을 ‘호칭’으로 보고 실제로는 47명의 단군이 있었다는 설득력 있는 해석을 내린다. 또 고조선의 주요 유물인 비파형동검이 만주, 한반도 전역에서 출토되고 있는 점은 이 책이 서술한 고조선의 영역과 일치하고 있다. 5. 사료로서 인정할 수 없는 근거 학계 전반에서는 출처가 불명확하다는 사실 외 여러가지 이유로 환단고기의 사료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선, '산업','문화','전세계’남녀평등’과 같은 현대용어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 <한국통사>외 다른 책을 베낀 흔적이 있다는 점, 단군조선의 인구가 9억이라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사항이 많다는 것들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는 점도 이 책을 사료로서 인정을 거부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6. 단군 논쟁 - 신화인가, 역사인가1 현재 단군에 대한 역사적 인식은 매우 혼란한 상태다. 그것은 조선시대까지 뚜렷한 역사적 실존인물로 인식되었던 단군이 일제시대에 상고사 말살정책으로 인하여 신화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잃어버린 상고사를 회복하고, 신화로 머물러 있는 단군을 역사로 받아들이려는 운동이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다. 7. 환단고기 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 상고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비판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단군은 역사와 신화 사이에서 끊임없이 표류할 것이다. 일반인들이 환단고기에 열광하는 것은 상고사에 대한 연 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나타난 역사적 갈증이기도 하다. 어쩌면 환단고기의 연구는 상고사에 대한 대장정의 출발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