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야
2013. 2. 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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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군총을 찾아서 고구려는 압록강변에 도읍을 정했다. 바로 국내성, 오늘날의 중국 길림성 집안시 일대이다. 집안시 어디에서든지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만 3천여 기의 거대한 무덤 떼들이다. 산으로 착각할 만큼 큰 무덤만도 천여 기, 작다고 해도 집한 채 크기인 고구려의 무덤들이다. 그런데 이 고구려무덤 떼 중에 사람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끄는 것이 있다. 마치 1500년의 세월을 비껴온 것처럼 완벽한 형태를 드러내고 있는 거대한 돌무덤, 장군총이다. 2. 놀라운 건축기법 장군총을 쌓아올린 돌들은 모두 화강암으로 전체 무게가 적어도 6천 톤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철근을 박아 넣었다거나 따로 기둥을 세운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돌로 쌓아올린 무덤이다. 그런데 이 엄청난 무게의 돌무덤이 어떻게 1500년이란 세월을 버텨왔을까. 그 의문을 풀어줄 실마리의 하나가 바닥에 숨어있었다. 3. 장군총을 쌓아라 5m가 넘는 돌들을 무려 천백 개나 쌓아올린 장군총. 그 시대에 이 많은 돌들을 어디서 구했을까. 장군총 주변에는 엄청난 크기의 화강암 암벽지대가 있었다. 하지만 1500년 전 그 단단한 화강암을 어떻게 떼어냈을까. 그리고 기중기나 파워크레인도 없었던 시대에 어떻게 저렇게 높게 쌓을 수 있었을까. 거대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4. 전각과 호석의 수수께끼 장군총 정상에는 가장자리를 쭉 둘러가며 구멍이 나있다. 그리고 무덤 주위에는 울퉁불퉁한 커다란 자연석을 기대어 놓았다. 장군총 꼭대기의 구멍과 거대한 바위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5. 장군총의 주인은? 장군총은 그 이름 때문에 어떤 장군의 무덤이라고 추측되기도 하고, 광개토대왕비 근처에 있기 때문에 광개토대왕의 무덤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장수왕릉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장군총의 주인은 누구일까. 무덤의 주인을 추적하는 첫 번째 방법은 무덤의 형식이다. 6. 장수왕의 국제적 위치 장수왕. 그에 관한 우리의 상식은 간단하다. 광개토대왕의 아들, 고구려 최대의 영토와 최고의 전성기를 이룩한 사람. 사실 고구려의 전성기는 광개토대왕의 영토확장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졌다는 점 때문에 장수왕은 광개토대왕에 비해 강하게 기억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5세기 장수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존재였다. 그가 죽었을 때 중국의 황제가 베옷을 입고 통곡을 했다고 한다. 7. 장수왕 시대 우리에게 화려했던 고구려의 문화를 말해주는 고분 벽화는 장수왕 시대의 풍요와 평화 속에서 탄생하기 시작했다. 고구려벽화에는 고구려의 힘을 말해주는 흥미로운 단서가 숨어있었다. 그 동안 우리가 미처 눈 여겨 보지 못했던 그 단서는 바로 수레이다. 수레, 고구려인들과 수레는 어떤 관계가 있었던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