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經濟/♧ Eco-view

홍합의 전설 "홍가"

천지인야 2013. 3. 20. 10:36

홍가F&B 김경충 대표 "신선한 홍합요리로 젊은 고객 사로잡았죠"

우연히 선뵌 무한리필 양푼홍합탕 젊은층 인기 끌자 가맹 사업 결심
여성 등 호응 큰 메뉴·주류 위주 세팅 창업 4년만에 가맹점 130곳으로
  • 서울경제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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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마차에서 공짜로 제공하던 메뉴인 홍합을 제대로 된 요리로 찾아냈습니다."

      포장마차 요리
      주점 '홍가'를 운영하는 홍가F&B의 김경충(44ㆍ사진) 대표는 양푼홍합탕, 매운홍합과 꽃빵 등 홍합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들을 준비해 2008년 4월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에 13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2002년 불닭 전문 프랜차이즈로 유명세를 얻은 '홍초불닭'의 직영 1호점 점장을 맡으면서 외식업계에 입문했다. 홍초불닭이 큰 성공을 거두자 자신감을 얻은 그는 2004년 홍대거리에 매운
      해물요리꼬치구이 전문점으로 홍가의 첫 매장을 열었다.

      그러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김 대표는 "처음 10개월 동안은 한달 평균 3,000만원의 적자를 내 거의 문 닫기 일보직전까지 갔다"고 회상했다. 그 때
      폐업 위기에서 홍가를 구해준 것은 1만 5,000원 가격의 '무한리필 양푼홍합탕'이었다. 네 사람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지만 고객이 원하는 대로 추가 제공해 준다는 점과 뛰어난 맛 덕분에 인기를 얻어 출시한 지 약 한 달 후에는 고객들이 매장 문 앞까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유명해졌다.

      양푼홍합탕으로 성공을 거둔 김 대표는 홍합모양의 전등과
      벽걸이, 메뉴판 등 홍합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바꾸고 메뉴와 주류를 20~30대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종류 중심으로 정리했다. 키위, 바나나, 오렌지로 만든 과일 소주와 막걸리가 여성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양은 도시락에 볶음 김치와 김, 계란 등을 담은 도시락도 양푼홍합탕에 이어 인기를 끌었다.

      가맹점 개설 요청이 이어지자 김 대표는 2008년 홍가F&B를 설립하고 가맹사업에 나섰다. 가맹사업을 시작하기 전 그는 사계절 내내 홍합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공급처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다. 김 대표는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려면 국내산 홍합을 사용해야 하고 홍합 생산량이 기상 변화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공급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홍가는 여수를 비롯해 거제도, 마산 등지에서 홍합을 들여오고 있다.

      김 대표는 홍가의
      경쟁력으로 ▦직영점 운영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검증된 시스템을 적용해 가맹점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한 점 ▦2주간의 철저한 교육 및 현장 실습을 거쳐 초보 창업자도 자신감을 갖고 일을 시작할 수 있게 한 점 ▦일일배송 시스템으로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한다는 점 등을 꼽는다.

      홍가는 마산대학교 조리학과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홍합을 이용한 신메뉴 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홍가의 주 고객층인 20대
      대학생들이 고객 입장 뿐 아니라 전공자로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제공해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통업계를 비롯한 다른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는 미스터리쇼핑(본사 직원이 고객을 가장해 매장을 방문해서 매장 서비스 등 확인) 제도를 도입해 우수 가맹점을 발굴하고 있다.

      홍가F&B에서 사용하는 가맹점의 공식 명칭은 '가족점'이다. 가맹점이 본사와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김 대표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 대표는 "본사가 성장하려면 가맹점 수를 늘리는 것보다 가맹점주들이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홍가가 유행을 타 단기간에 유명세를 얻기보다는 내실 있게 오래도록 지속되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가의 창업비용은 66㎡(20평) 기준 7,000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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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합요리 전문 포장마차 홍가(www.hongga.co.kr)가 ‘직장인들을 위한 회식 지원 릴레이’ 이벤트를 실시한다. 직장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줄 화끈하고 맛있게 매운 원조불닭 메뉴 출시를 기념해 마련됐다.

    홍가는 오는 21일부터 4월12일까지 단체 회식이 필요한 고객의 사연을 받아 매일 한 팀을 선정해 ‘홍가불닭+오다리튀김+구수한 누룽지’로 구성된 불닭세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2인 세트에 23000원 상당의 메뉴이며, 팀당 인원이 최소 20명부터 최대 50명이면 신청할 수 있다.

    이벤트는 홍대점에서 진행되며, 사연 접수는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추첨은 무작위로 뽑아 예약 신청일 2일 전 문자로 통보한다.

    홍가 측은 “매운 메뉴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 직장인들의 피로를 씻어주기 위해 이번 회식 지원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홍가를 통해 추억과 이야기 거리를 많이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