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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라 삼각산아 -김상헌-
천지인야
2013. 9. 10. 17:56
<청구영언, 고금가곡>
창작배경
이 시조의 작자인 김상헌은 병자호란 때 끝까지 청나라에 대항해 싸울 것을 주장한 주전파(척화파)였었는데, 주화파(主和派)의 최명길 등의 주장으로 전란 후에 소현 세자와 봉림 대군과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게 되는 처지가 되었다. 이 시조는 작자가 청나라 심양으로 볼모로 잡혀갈 때의 심정을 노래한 작품이다.
이해와 감상
청나라로 끌려가는 작자가 조국을 떠나면서 그 서글픈 우국(憂國)의 정과 비분강개한 심정을 노래했다. 초장에 등장하는 '삼각산'과 '한강수'는 조선의 왕도(王道)를 상징하며 도치법에 의해 조국애와 충정의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 중장에는 한에 찬 볼모의 길을 떠나는 작자의 모습이 나타나 있으며, 종장에는 돌아올 기약없이 조국을 떠나는 작자의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 민족의 치욕이요 고난인 병자호란으로 희생된 절개있는 선비의 비분강개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