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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 속 한자이야기] (125)六道(육도)

천지인야 2013. 9. 26. 11:07

儒林(606)에는 '六道'(여섯 륙/길 도)가 나오는데,'모든 衆生(중생)이 善惡(선악)의 業因(업인)에 의해 輪廻(윤회)하는 여섯 가지의 세계, 곧,地獄(지옥),餓鬼(아귀),畜生(축생),修羅(수라),人間(인간),天上(천상)'을 말한다.

'六'은 엄지와 새끼손가락은 펴고, 가운데 세 손가락을 구부린 모습으로 숫자 '6'을 나타냈다거나 '허름하게 지은 집의 外形(외형)을 나타낸 것이라는 설이 視線(시선)을 끈다.用例(용례)에는 六書(육서:한자의 구조 및 사용에 관한 여섯 가지의 명칭, 즉 象形(상형)·指事(지사)·會意(회의)·形聲(형성)·轉注(전주)·假借(가차)를 이름,六親(육친:부모, 형제, 처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 있다.

'道'는 원래 '길'과 梟首(효수)된 사람의 머리 상형인 '首'(머리 수)'를 합하여 國法(국법)의 준엄함을 의미하는 글자였다. 점차 그 뜻이 '거리''길'로 확정되었고, 나아가 사람이 지키고 실천해야 할 '도리''조리있게 말하다.'와 같은 의미도 派生(파생)하였다.道伴(도반:함께 도를 닦는 벗),道學先生(도학선생:도덕의 이론에만 밝고 실제의 세상일에는 어두운, 융통성 없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등에 쓰인다.

佛家(불가)에서는 死後(사후)에도 어떤 形態(형태)로든 存續(존속)한다는 관념이 있는데, 이를 輪廻(윤회)라고 한다. 인간의 행위는 나중에 영향을 끼치는 잠재적인 힘인 業力(업력)을 발생시키고, 사후에는 생전의 업에 따라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因果應報(인과응보)는 인간에게 윤회의 굴레에 매어 있다는 警覺心(경각심)을 주기 위해 考案(고안)된 장치인 셈이다.

地獄(지옥)은 衆生(중생)들이 각자 지은 罪業(죄업)으로 인해 태어나는 곳이다.閻羅大王(염라대왕)이 다스리는데, 모두 136가지의 지옥이 있으며 갖가지 고통을 한없이 받는 괴로움의 세계이다.餓鬼(아귀)는 저지른 惡業(악업)이 무거우며 嫉妬(질투)와 慾心(욕심)이 많은 이가 죽어서 태어나는 곳이다. 몸뚱이는 태산 같은데 목구멍은 바늘구멍 같아서 제대로 먹을 수가 없으며 굶주림과 渴症(갈증)으로 몸서리치는 鬼神(귀신)들의 세계이다.

畜生(축생)은 性質(성질)이 나쁘거나 잘못된 행동을 많이 한 어리석은 이가 태어나는 곳. 새나 짐승, 벌레 등으로 태어나 자신이 지은 빚만큼 奴役(노역)을 하며 음식찌꺼기 등을 먹고 사는 苦痛(고통)의 세계이다.

阿修羅(아수라)는 서로 헐뜯고 미워하며 싸우기를 좋아하고 공격적이며 猜忌心(시기심)과 驕慢心(교만심)이 강한 사람들이 죽어서 자기가 지은 業障(업장)에 따라 태어나는 곳이다. 서로 싸우고 헐뜯는 상황을 아수라장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人間(인간)은 五戒(오계:살생, 도둑질, 음란함, 거짓말, 음주를 금하는 다섯 가지 계율)와 十善(십선:살생, 도둑질, 음란함, 망언, 기이한 언행, 악설, 이간질, 탐욕, 성질 부림, 잘못된 견해를 갖지 않음)을 닦은 사람이 태어나는 세계로 貪慾(탐욕),憤怒(분노), 어리석음이 潛在(잠재)되어 있어 佛法(불법)을 수행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한다.

天上(천상)은 가장 살기 좋고 물질이 풍부하며 괴로움이 없고 즐거움만 있는 세계이다.天上의 복은 자신의 業報(업보)만큼 받기 때문에 복이 다하면 다시 六道(육도) 輪廻(윤회)의 길로 접어든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