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 창문 밖 하늘 한가운데 하얀 구름이 흐르고
가을을 휘감은 지평의 들녁엔 황금빛 풍요가 기름지다.
로마의 군마같은 차량의 행렬들이 들판을 쭉 찢은 대로위에 햇살섞인 광채로 눈이 부시고
건너편 산기슭 일가족 알밤터는 소리가 한낮의 정지된 시간을 깨운다.
어디쯤에서 시작된 바람일런가 유년의 기억이 인화된 흑백 사진 하나 바람결에 날려오고
회상을 토해내는 담배연기 속으로 꿈처럼 세월이 흡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