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이외수(1946~ )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피는 날이 있으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 ◈ 文話/♧ 月香 2016.11.10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인생을 사는 지혜 유대 문학 미드라쉬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다윗의 왕이 궁중의 한 보석 세공인을 불러 명령을 내렸습니다. "나를 위하여 반지 하나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매우 큰 승리를 거둬 그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그리.. ◈ 文話/♧ 月香 2016.10.07
너를 그리며/원태연 너를 그리며...원태연 멀리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사랑할 수 없는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어딘가에 있을 그녀 모습을 가슴속으로 지켜보며 사랑하는게 더 아름다운 거 같아요 우리가 만날 수 있다면 우리가 한번만 서로를 볼 수 있다면 진짜 사랑할 수 있을텐데 사랑합니다 당신을... ◈ 文話/♧ 月香 2016.07.14
저녁에/김광섭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수화 김환기(樹話 金煥基, 1913~1974) 우리나라 모더니.. ◈ 文話/♧ 月香 2016.07.08
남편의 선물 (펌글) 남편의 선물 저는 암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입니다. 야간 근무를 하는 어느 날 새벽 5시, 갑자기 병실에서 호출 벨이 울렸습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 호출 벨 너머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환자에게 말 못할 급한 일이 생겼나 싶어 .. ◈ 文話/♧ 月香 2016.06.08
어머니의 물감상자 어머니의 물감상자-강우식 어머니는 시장에서 물감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물감장사를 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온갖 색깔이 다 모여 있는 물감상자를 앞에 놓고 진달래꽃빛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진달래꽃물을, 연초록 잎새들처럼 가슴에 싱그러운 그리움을 담고 싶.. ◈ 文話/♧ 月香 2016.05.28
신뢰 신 뢰 프랑스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시민 혁명군에 포위되었을 때 궁전을 마지막까지 지킨 것은 프랑스 군대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수비대가 도망갔지만 스위스 용병 700여명은 남의 나라 왕과 왕비를 위해 용맹하게 싸우다가 장열하게 최후를 맞았던 것입니다. 시민 혁명.. ◈ 文話/♧ 月香 2016.04.29
엄마의 통장 <엄마의 통장> "미연아 빨리 일어나, 학교가야지.." 엄마의 자명소리에 눈을 떴다. 늘 그랬다는듯 나의 시선은 유리꺠진 낡은 시계를 향해있었다. 시간을 보고 나는 인상부터 찌푸리고 언성을 높혔다. "왜 지금꺠워줬어!!! 아우짜증나!!!" -쾅.. 방문소리가 세게 울러퍼졌다. 주섬.. ◈ 文話/♧ 月香 2016.04.29
강가에서/고정희 강가에서 / 고정희 할 말이 차츰 없어지고 다시는 편지도 쓸 수 없는 날이 왔습니다 유유히 내 생을 가로질러 흐르는 유년의 푸른 풀밭 강둑에 나와 물이 흐르는 쪽으로 오매불망 그대에게 주고 싶은 마음 한쪽 뚝 떼어 가거라,가거라 실어보내니 그 위에 홀연히 햇빛 부서지는 모습 그 위.. ◈ 文話/♧ 月香 2012.09.12
봄은 스캔들이다/최형심 목련 바람이 났다. 알리바이를 캐내려는 흥신소 사내가 분주하다. 흰 복대로 동여맨 두툼한 허리가 어딘지 수상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마폭이 부풀어 오른다. 여기저기 나뭇잎들이 쑥덕쑥덕거린다. 하룻밤 사이에 소문이 온 개봉동에 다 퍼졌다. 소문에 시달리던 목련, 나는 아무 죄가 없.. ◈ 文話/♧ 月香 201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