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話/♧ 寫眞

문수산

천지인야 2012. 3. 9. 23:42
 

 

새벽 어둠이 미련처럼 남은 하늘에

한무리 후조의 비행이 아름답다

 

코끝에 스치는 싸한 새벽 공기

혼자서 기다리는 시골 신작로위의 외진 버스 정류장

 

여명을 동반하고 나서는 새벽 산행길의

짜릿한 희열과 흥분이

맥동하는 심장을 손에 움켜쥔듯

살아있음에 전율같은 감동을 불러온다

 

이 새벽의

이 벅찬 희열을

당신과 손잡고 함께하는 길이었으면......

 

산중턱 휴게소의 따뜻한 커피한잔에

당신의 입김이 서리고

바위틈에 걸터앉아 까먹는 쵸콜릿의 달콤함속에

당신의 맑은 웃음이 향으로 번지고

폐부를 뒤집어 씻어내듯 시원한

산 정상의 맑은 공기속에

당신의 숨결을 느낀다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 발자욱마다

당신의 발자욱이 찍히고

송글 송글 맺히는 땀방울을 닦을때마다

당신의 체취가 묻어난다

 

당신은 내게서 멀리 있는데

당신은 또 이렇게 내곁에 있다

 

당신으로 인해 감사하는 많은 시간들

당신으로 인해 접어내는 숱한 시간들

접어내는 시간 시간이 온통 그리움뿐이지만

이렇듯 어느새 그리움을 비껴넘어

당신은 또 내앞에 있는것을......

당신의 체온과 숨결을 감싸안고

산행의 하루가 있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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