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話/♧ 月香

봄은 스캔들이다/최형심

천지인야 2012. 3. 16. 01:42

 

                                                    

 

 

목련

바람이 났다.

알리바이를 캐내려는 흥신소 사내가 분주하다.

흰 복대로 동여맨 두툼한 허리가 어딘지 수상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마폭이 부풀어 오른다.

여기저기 나뭇잎들이 쑥덕쑥덕거린다.

하룻밤 사이에 소문이 온 개봉동에 다 퍼졌다.

소문에 시달리던 목련,

나는 아무 죄가 없다고

몸을 활짝 열어젖힌다.

 

 

봄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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