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話/♧ 由來

정곡

천지인야 2016. 6. 15. 14:54



 

 



우리는 흔히 “정곡을 찌르다.” 라는 말을 자주 접합니다.

정곡(正鵠)은 활을 쏘아 맞히는 과녁의 한 가운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면 왜 ‘정곡’이라고 하는 걸까요?

‘정’은 ‘바를 정()’자, ‘곡’은 ‘고니 곡(
)’자로서, 과녁에 고니 모양의
가죽을 붙였기 때문에 생긴 말이라고 합니다.

과녁 전체를 적()이라 하고 정사각형의 과녁 바탕을 후(
)라고 하는데
동그라미가 여러 겹 그려진 과녁 중앙의 둥근 점을 정곡이라고 부릅니다.
곧 정곡(正鵠)이라 함은 활쏘기 목표물인 ‘과녁의 한가운데’라는 뜻입니다.

정()은 본래 민첩한 솔개의 이름이고, 곡(
)은 고니를 가리키는 말인데,
둘 다 높이 날고 민첩하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맞히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과녁 중에서도 가장 맞히기 힘든 부분인 정 가운데를 맞혔을 때
“정곡을 맞혔다.”라고 하며 같은 뜻을 가진 말로 ‘적중(的中)’이 있습니다.

조선조 후기 실학사상가였던 성호(星湖) 이익은 그의 저서 ‘성호사설’에서
정곡(正鵠
)의 뜻을 설명하면서 ‘바를 정’자를 쓴 것은 과녁의 상하좌우를
바르게 하는 의미를 지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냥의 도구로 쓰이던 활쏘기가 사라진 오늘에 와서 ‘정곡을 찔렀다.’라는
말은 ‘어떤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 과녁이란 사격이나 활쏘기에서 표적을 말하는 것으로

   궁도(弓道)에서는 본디 천으로 만든 표적의 가장자리와 중앙에

   사용자의 사회적 계급에 따라 각각 다른 짐승의 가죽을 붙이고 이를 적중, 관통 시켰다.

   따라서 관혁(貫革), 즉 꿸 관(貫), 가죽 혁(革)이란 관혁의 음이 과녁으로 변형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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