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서 - 한자를 만든 원리
1. 상형(象形)
사물의 모양을 그대로 본떠서 그려낸 가장 기초적인 글자를 상형문자라고 합니다. (象 : 본뜰 상, 形 : 모양 형) 그리고 상형자에 속하는 상당 수의 글자들이 한자의 부수(部首) 역할을 합니다.
예) 山, 川, 水, 日, 月, 木, 人, 手, 心, 耳, 目, 口, 自, 足. 米, 門, 車
2. 지사(指事)
상징적인 부호를 사용해서 구체적 사물의 모양으로 표현이 안되는 추상적인 개념들을 표시한 문자를 지사문자라고 합니다. (指 : 가리킬 지, 事 : 일 사)
지사자의 특징은 먼저 추상적인 의미를 표현하는데, 굽고 곧은 선이나 점 등으로 표시하고, 상형자와 함께 글자의 모양을 더 이상 쪼갤 수 없습니다.
예) 一, 二, 三, 五, 七, 十, 上, 中, 下, 本, 末, 刃, 引, 曰
3. 회의(會意)
이미 만들어진 둘 이상의 한자를 뜻에 따라 합하여 하나의 문자를 만들어 다른 뜻을 나타내는 것을 회의문자라 합니다.(會 : 모일 회, 意 : 뜻 의)
예) 木 + 木 = 林('나무'들이 합쳐져 '수풀'을 이룸) , 森(나무빽빽할 삼)
日 + 月 = 明('해'와 '달'이 합쳐 '밝다'는 뜻이 됨)
田 + 力 = 男('밭 전'자와 '힘 력'자가 합쳐져 '사내 (남자)'의 뜻이됨)
休(쉴 휴), 臭(냄새 취), 突(갑자기 돌), 取(가질 취)
4. 형성(形聲)
한쪽이 음을 나타내고 다른 한쪽이 뜻을 나타내는 것을 형성문자라 하는데 한자 중에서 형성문자가 가장 많습니다. (形 : 모양 형, 聲 : 소리 성)
예) 問 = 門(음) + 口(뜻) , 聞 = 門(음) + 耳(뜻)
梅 = 木(뜻) + 每(음) , 海 = 水(뜻) + 每(음)
淸 = 水(뜻) + 靑(음) , 請(청할 청) , 晴(갤 청) , 鯖(청어 청), 菁(부추꽃 청)
花 = 艸(뜻) + 化(음)
勉 = 免(음) + 力(뜻)
5. 전주(轉 注)
전주라는 단어에서 보듯이, 전(轉 : 구를전)이란 수레바퀴가 구르는 것처럼 뜻이 굴러서 다른 뜻으로 변하는 것이고, 주(注) : 물댈주)란 그릇에 물이 넘쳐 흐르듯 다른 뜻으로 옮겨 흐른다는 것을 말한다. 즉 기존 글자의 원 뜻이 유추, 확대, 변화되어 새로운 뜻으로 바뀌는 것을 말하는데, 뜻뿐만 아니라 음도 바뀌는 경우가 있다
1)뜻만 바뀌는 경우
- 注[물댈 주] 注는 물을 댄다는 뜻이 본 뜻이었는데 늘어나서 주목한다는 뜻으로 전의되어 注目, 注視와 같이 쓰인다. 조기에 또 다시 전의되어 注解, 注釋과 같이 자세히 푼다는 뜻으로 쓰인다.
- 天[하늘 천] 天은 본시 하늘이라는 뜻이었는데 전의되어 자연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天然의 天이 그 예이다. 그런데 이 문자는 또 다시 出生, 發生의 뜻으로 유추되어 쓰이는데 先天, 後天이 그 예이다.
2)뜻과 음이 함께 바뀌는 경우
- 說[말씀 설] 說 의 본뜻은 말씀이다. 말씀으로 써 다른 사람을 달래기 때문에 달랜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 때의 음은 ‘세’인데 遊說가 그 예이다.
- 樂[풍류 악] 樂의 본뜻이 ‘풍류’로 음은 ‘악’이다. 음악을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즐긴다는 뜻으로도 쓰이는데 이때의 음은 ‘락’이다. 또한 즐거운 것은 누구나 좋아하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때의 이름은 ‘요’이다.
- 惡[악할 악] 惡은 본시 악하다는 뜻으로 음이 ‘악’이었는데 악한 것은 모두 미워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워한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때의 음은 ‘오’이다. 憎惡, 惡寒이 그 예이다
6. 가차(假借)
가차는 '가짜로 빌려 쓰다'라는 뜻 그대로, 기본적으로 발음이 같은 개념을 빌려 쓰거나, 글자 모양을 빌리는 등 외국어의 표기에 사용하고, 의성어나 의태어와 같은 부사어적 표현에도 쓰인다. 즉, 뜻 글자(表意文字)로서 발생하는 한계를 극복해준 개념으로서, 이로 인해 외국과의 문자적 소통이 가능하게 되었는데, 현재 우리의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많은 외래어가 이 가차의 개념을 도입하여 표기하고 있다. 전주와 가차의 활용은 한자의 발전과정 속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하였는데, 이 원리의 발견으로 인해 한자가 동양에서 가장 확실한 문자(文字)로서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 ) 달러(DOLLAR) → 불(弗),
아시아(ASIA) → 아세아(亞細亞),
인디아(INDIA) → 인도(印度),
프랑스(FRANCE) → 법랑서(法朗西) → 법국(法國) → 불란서(佛蘭西),
도이칠랜드(DOUTCHILAND) → 덕국(德國) → 독일(獨逸) ,
잉글랜드(ENGLAND) → 영격란국(英格蘭國) → 영길리(英吉利) → 영국(英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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