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소 커피 프랜차이즈로 각광받는 ‘드롭탑’ 매장 전경. <드롭탑 제공>
청담동에 건물을 갖고 있는 고은미 씨(40)는 올해 6월 약 142㎡ 규모로 중소 커피 프랜차이즈 ‘드롭탑’을 오픈했다. 고 씨는 오래도록 대형 커피 브랜드 프랜차이즈 본사도 방문하고 여러 방법으로 창업을 알아본 끝에 결국 드롭탑을 선택했다. 대형 브랜드는 인지도는 높지만 본사의 획일적인 시스템을 강요받는 것 같아 싫었다. 반면 중소 브랜드인 드롭탑은 프랜차이즈 카페임에도 가맹점주의 개성을 충분히 살려 운영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창업을 선택했다.
중소형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카페베네 등 대형 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점 규제로 매장 확장이 여의치 않은 틈을 타 규제 대상에서 빠진 중소 브랜드들이 이 기회를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디야커피, 카페띠아모 등 잘 알려진 브랜드 외에도 드롭탑, 커피베이, 커피마마 등은 지난해와 비교해 50% 이상, 올 9월 최대 3배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중소 커피 프랜차이즈의 돌풍은 보다 낮은 비용으로 창업하길 원하는 신규 가맹 점주들의 요구와도 맞아떨어지면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9월 25일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거래망’에 따르면 ‘카페’(98곳) 혹은 ‘커피’(64곳)로 상호나 브랜드가 등록된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162곳이다. 커피나 카페란 단어와 관련 없는 상호를 사용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300개 이상 업체가 카페 가맹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최근 일 년 새 매장 수가 급격히 증가한 중소 규모 커피 프랜차이즈가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널리 알려진 업체는 올해 11월 1000호점 돌파(개설 기준)를 앞두고 있는 이디야커피다. 지금까지 약 950개 이상 매장을 개점했으며 이 중 올 9월 운영 중인 매장도 8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633개에서 올해 200개 가까이 늘어났다. 운영 중인 매장 숫자로만 놓고 보면 카페베네에 이어 2위다.
2011년 서울 서소문에 첫선을 보인 드롭탑은 지난해까지 전국 매장 숫자가 77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2배가 넘는 79개 매장을 새롭게 오픈해 올 9월 15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우리 동네 커피 사랑방’이란 콘셉트로 2010년 설립된 커피마마는 지난해 100개에서 올해 9월 300개 매장으로 무려 3배나 늘어났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볶는 핸드로스팅 방식 커피로 유명한 커피베이는 지난해 약 100개에서 올 9월 180개로 80% 증가했다. 이디야와 함께 중형 커피 프랜차이즈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카페띠아모는 설립 8년 만에 400호점을 돌파했다. 올 9월 419호점까지 개설했다.
이처럼 올 들어 중소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눈에 띄게 약진한 것은 무엇보다도 공정위의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점포 확장 규제가 1차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커피 시장 여전히 성장 중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동일 브랜드 커피 전문점이 기존 가맹점 반경 500m 안에 신규 출점하는 것을 금지하는 모범거래기준을 만들었다. 연매출 500억원 이상, 가맹점이 100개 이상 기업이 대상이다.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등 5개 업체가 이 규제를 적용받는다. 스타벅스, 커피빈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공정위 규제로 인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성장세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매장 숫자만 놓고 보면 지난해 말 대비 소폭 늘어났지만 증가율은 5~20% 수준으로 예년과 비교하면 확연히 떨어졌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840개에서 올 9월 불과 61개 늘어난 901개(국내 기준)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까지 매년 200개 이상 점포를 늘려왔던 과거 명성과 비교하면 본격적인 성장세 둔화가 눈에 띈다. 다른 브랜드도 사정이 별반 다를 바 없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396개에서 올 9월 442개로 46개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탐앤탐스는 지난해 360개에서 올 들어 30개 매장만 신규 오픈했다. 엔제리너스(629개에서 721개)와 투썸플레이스(308개에서 370개)는 상대적으로 매장 숫자 확대 폭이 컸지만 이 역시 중소 브랜드에 비할 바 못 된다.
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커피 시장이 확대되면서 출점 가능 지역이 축소되고 신규 출점이 줄어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출점 제재와는 무관하다”고 말하지만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업계는 공정위 제재 외에 전반적으로 국내 커피 시장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조짐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다양한 커피를 접하면서 각각의 기호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독특한 커피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다 새로운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는 중소 프랜차이즈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가 1차적으로 국내 브랜드 커피 시장을 형성했다면, 중소 프랜차이즈가 새롭게 확대되는 2차 브랜드 커피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커피공화국’이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확대됐다.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4조원 이상, 이 중 커피 전문점 시장 규모는 대략 2조5000억원 전후로 추정된다. 한쪽에서는 국내 커피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하지만 이는 대도시 중심상권에 국한된 얘기다. 전국적으로 보면 아직도 커피 시장은 매력적이라는 게 중소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주장이다.
한 전문가는 “아직까지도 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미국, 캐나다 등의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다. 출점 규제를 받지 않는 특색 있는 소규모 프랜차이즈 업체는 신규 출점 여력이 충분하다”는 말로 표현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지방 중소도시는 물론 시골에서도 ‘카페’ 문화가 점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다방을 대신해 중소 상권에서 ‘사랑방’ 역할을 자처한다. 인테리어, 먹거리 측면에서 패스트푸드 매장보다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카페에 대한 고객 선호도 또한 점차 증가 추세”라고 전한다.
창업자들이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 브랜드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도 중소 브랜드 활황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할 수 있지만 가맹비 등 초기 비용이 비싸다. 점주의 개성을 살릴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중소 브랜드는 비용 면에서 저렴해 위험 부담이 적다. 더불어 점주의 개인 능력을 잘 발휘하면 대형 브랜드보다 높은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창업자들은 저렴한 창업비용에 눈길이 쏠린다면 고객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피 가격에 눈을 돌린다. 이디야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대형 브랜드에 비해 훨씬 저렴한 커피 가격이 손꼽히는 게 우연은 아니다.
중소 브랜드 돌풍에 화들짝 놀란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쁘다. 대형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커피 본연의 맛 외에 사이드 메뉴에서 찾기 위해 메뉴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더불어 이들은 커피 전문점에서 벗어나 커피 복합 푸드 서비스로의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조식 뷔페·베이커리 강화, 식사대용 메뉴 확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크게 넓히는 중이다.
일례로 엔제리너스는 대형 오피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아침밥 장사에 들어갔다. ‘조식 베이커리 뷔페’라는 메뉴를 통해 과일·커피·우유·음료 등을 5000~7000원에 제공한다. 카페베네는 올해 6월부터 건강간식 식품을 매장에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산 유기농 쌀을 사용한 쌀과자, 100% 국내산 친환경 사과를 건조한 사과칩, 영양학 박사가 직접 설계한 믹스 넛츠 제품과 라이스바 등으로 이른바 ‘웰빙식품’이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11월 이태원점에 도입한 키친 콘셉트 매장을 부산과 강릉에 추가로 열고 향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 매장은 통유리를 사용해 자연광을 느낄 수 있고 전문 키친을 매장 안에 넣어 커피와 함께 가벼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벅스는 직접 쌀과자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국 영농조합과 제휴해 전국 500여개 매장에서 쌀가공 푸드 4종을 판매하고 있다. 출시 이래 총 120만개가 판매됐고 매출도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원두와 커피에 충실한 ‘커피 전문점’과 일반적인 커피와 함께 눈에 띄는 디저트로 승부하는 ‘디저트 전문점’으로 이원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서은내 기자 thanku@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26호(13.10.02~10.08일자) 기사입니다]
중소형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카페베네 등 대형 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점 규제로 매장 확장이 여의치 않은 틈을 타 규제 대상에서 빠진 중소 브랜드들이 이 기회를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디야커피, 카페띠아모 등 잘 알려진 브랜드 외에도 드롭탑, 커피베이, 커피마마 등은 지난해와 비교해 50% 이상, 올 9월 최대 3배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중소 커피 프랜차이즈의 돌풍은 보다 낮은 비용으로 창업하길 원하는 신규 가맹 점주들의 요구와도 맞아떨어지면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9월 25일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거래망’에 따르면 ‘카페’(98곳) 혹은 ‘커피’(64곳)로 상호나 브랜드가 등록된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162곳이다. 커피나 카페란 단어와 관련 없는 상호를 사용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300개 이상 업체가 카페 가맹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최근 일 년 새 매장 수가 급격히 증가한 중소 규모 커피 프랜차이즈가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널리 알려진 업체는 올해 11월 1000호점 돌파(개설 기준)를 앞두고 있는 이디야커피다. 지금까지 약 950개 이상 매장을 개점했으며 이 중 올 9월 운영 중인 매장도 8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633개에서 올해 200개 가까이 늘어났다. 운영 중인 매장 숫자로만 놓고 보면 카페베네에 이어 2위다.
2011년 서울 서소문에 첫선을 보인 드롭탑은 지난해까지 전국 매장 숫자가 77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2배가 넘는 79개 매장을 새롭게 오픈해 올 9월 15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우리 동네 커피 사랑방’이란 콘셉트로 2010년 설립된 커피마마는 지난해 100개에서 올해 9월 300개 매장으로 무려 3배나 늘어났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볶는 핸드로스팅 방식 커피로 유명한 커피베이는 지난해 약 100개에서 올 9월 180개로 80% 증가했다. 이디야와 함께 중형 커피 프랜차이즈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카페띠아모는 설립 8년 만에 400호점을 돌파했다. 올 9월 419호점까지 개설했다.
이처럼 올 들어 중소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눈에 띄게 약진한 것은 무엇보다도 공정위의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점포 확장 규제가 1차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커피 시장 여전히 성장 중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동일 브랜드 커피 전문점이 기존 가맹점 반경 500m 안에 신규 출점하는 것을 금지하는 모범거래기준을 만들었다. 연매출 500억원 이상, 가맹점이 100개 이상 기업이 대상이다.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등 5개 업체가 이 규제를 적용받는다. 스타벅스, 커피빈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공정위 규제로 인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성장세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매장 숫자만 놓고 보면 지난해 말 대비 소폭 늘어났지만 증가율은 5~20% 수준으로 예년과 비교하면 확연히 떨어졌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840개에서 올 9월 불과 61개 늘어난 901개(국내 기준)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까지 매년 200개 이상 점포를 늘려왔던 과거 명성과 비교하면 본격적인 성장세 둔화가 눈에 띈다. 다른 브랜드도 사정이 별반 다를 바 없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396개에서 올 9월 442개로 46개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탐앤탐스는 지난해 360개에서 올 들어 30개 매장만 신규 오픈했다. 엔제리너스(629개에서 721개)와 투썸플레이스(308개에서 370개)는 상대적으로 매장 숫자 확대 폭이 컸지만 이 역시 중소 브랜드에 비할 바 못 된다.
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커피 시장이 확대되면서 출점 가능 지역이 축소되고 신규 출점이 줄어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출점 제재와는 무관하다”고 말하지만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업계는 공정위 제재 외에 전반적으로 국내 커피 시장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조짐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다양한 커피를 접하면서 각각의 기호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독특한 커피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다 새로운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는 중소 프랜차이즈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가 1차적으로 국내 브랜드 커피 시장을 형성했다면, 중소 프랜차이즈가 새롭게 확대되는 2차 브랜드 커피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커피공화국’이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확대됐다.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4조원 이상, 이 중 커피 전문점 시장 규모는 대략 2조5000억원 전후로 추정된다. 한쪽에서는 국내 커피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하지만 이는 대도시 중심상권에 국한된 얘기다. 전국적으로 보면 아직도 커피 시장은 매력적이라는 게 중소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주장이다.
한 전문가는 “아직까지도 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미국, 캐나다 등의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다. 출점 규제를 받지 않는 특색 있는 소규모 프랜차이즈 업체는 신규 출점 여력이 충분하다”는 말로 표현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지방 중소도시는 물론 시골에서도 ‘카페’ 문화가 점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다방을 대신해 중소 상권에서 ‘사랑방’ 역할을 자처한다. 인테리어, 먹거리 측면에서 패스트푸드 매장보다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카페에 대한 고객 선호도 또한 점차 증가 추세”라고 전한다.
창업자들이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 브랜드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도 중소 브랜드 활황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할 수 있지만 가맹비 등 초기 비용이 비싸다. 점주의 개성을 살릴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중소 브랜드는 비용 면에서 저렴해 위험 부담이 적다. 더불어 점주의 개인 능력을 잘 발휘하면 대형 브랜드보다 높은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창업자들은 저렴한 창업비용에 눈길이 쏠린다면 고객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피 가격에 눈을 돌린다. 이디야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대형 브랜드에 비해 훨씬 저렴한 커피 가격이 손꼽히는 게 우연은 아니다.
중소 브랜드 돌풍에 화들짝 놀란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쁘다. 대형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커피 본연의 맛 외에 사이드 메뉴에서 찾기 위해 메뉴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더불어 이들은 커피 전문점에서 벗어나 커피 복합 푸드 서비스로의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조식 뷔페·베이커리 강화, 식사대용 메뉴 확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크게 넓히는 중이다.
일례로 엔제리너스는 대형 오피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아침밥 장사에 들어갔다. ‘조식 베이커리 뷔페’라는 메뉴를 통해 과일·커피·우유·음료 등을 5000~7000원에 제공한다. 카페베네는 올해 6월부터 건강간식 식품을 매장에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산 유기농 쌀을 사용한 쌀과자, 100% 국내산 친환경 사과를 건조한 사과칩, 영양학 박사가 직접 설계한 믹스 넛츠 제품과 라이스바 등으로 이른바 ‘웰빙식품’이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11월 이태원점에 도입한 키친 콘셉트 매장을 부산과 강릉에 추가로 열고 향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 매장은 통유리를 사용해 자연광을 느낄 수 있고 전문 키친을 매장 안에 넣어 커피와 함께 가벼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벅스는 직접 쌀과자 사업에 뛰어들었다.
결과적으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원두와 커피에 충실한 ‘커피 전문점’과 일반적인 커피와 함께 눈에 띄는 디저트로 승부하는 ‘디저트 전문점’으로 이원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서은내 기자 thanku@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26호(13.10.02~10.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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