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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땅 고구려 고분벽화 무엇을 그렸나?

천지인야 2013. 2. 7. 15:17

 
 
북녘땅 고구려 고분벽화 무엇을 그렸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특별히 고구려의 고분을 찾았던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고구려는 기원전 37년부터 기원후 668년까지 존속하는 동안 수많은 고분을 남겼는데, 고구려 고분들의 대부분은 압록강 부근과 평양 부근에 밀집해 있다.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중심으로 테마여행을 떠난다.
 
     세부설명
  1. 고구려의 주거와 식생활

평안남도 대안시에 있는 덕흥리 고분은 5세기 초에 만들어진 무덤이다. 덕흥리 고분
은 입구로 들어가면 먼저 널길이 나오고 그 뒤로 방이 있는 복잡한 구조이다. 그리고 벽면은 온통 그림으로 빼곡하다. 벽의 그림은 무덤 주인공의 생전 모습을 담은 것으로 이런 벽화를 인물 풍속도라 한다. 고구려 사람들은 어떤 형태의 집에서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고구려인들의 흔적들이 고구려의 고분벽화에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다.


2. 고구려의 놀이문화와 여가생활

덕흥리 고분에서 그리 멀지 않은 평안남도 강서군의 수산리 고분 역시 5세기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분의 내부는 하나의 널방으로 된 단순한 구조이다. 이 수산리 고분의 벽화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외출 장면이다. 시종을 거느리고 나들이에 나선 귀족이 뭔가를 유심히 보고 있는데, 그것은 놀랍게도 서커스이다. 함께 따라온 시종들도 흥미진진한 표정이다. 이밖에도 벽화에 새겨진 고구려의 놀이문화는 매우 다양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3. 고구려의 복식(服飾)

황해도 안악군에 있는 안악3호분은 고구려의 고분 중 큰 규모에 속한다. 내부도 복잡해서 널길로 들어가면 널방 입구 양쪽으로 작은 곁방 두 개가 있다. 이 무덤 벽화의 인물들은 화려하고 격조가 있다. 주인공은 위엄 있는 차림새로 앉아있고, 부인인 듯한 여자는 머리 모양과 옷차림에 잔뜩 호사를 부렸다. 그녀 옆에 있는 시녀들도 마찬가지이다. 이 벽화는 고구려 고분벽화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고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고구려의 독특하고 다양한 패션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4. 고구려의 막강한 군사력

안악3호분의 행렬도는 가장 많은 병사가 등장하는 벽화이다. 수레를 탄 주인공의 출행장면을 그린 이 행렬도는 등장하는 인물만도 무려 250명에 달한다. 이 행렬도에서 주인공을 둘러싸고 행진하고 있는 무사들을 보면 한때 동아시아 최강의 군대로 이름을 날렸던 고구려 군사들의 힘을 느낄 수 있다.


5. 벽화의 비밀

노랑, 빨강, 초록 등 지금도 선명한 색상을 유지하고 있는 고분벽화는 대략 1500년 전에 그려진 것이다. 고구려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비밀은 무엇일까.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쌍영총 벽화 조각이 한 점 보관되어 있다. 쌍영총은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으로 5세기 말에 축조된 무덤이다. 이 쌍영총 벽화 조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니 단면에서 붉은 색과 검은 색의 안료가 나타났다.


6. 강서대묘 내부와 사신도(四神圖)

북쪽의 신 현무는 암컷인 거북과 수컷 뱀이 서로 엉켜있는 북쪽의 신 현무, 서쪽의 신 백호, 남쪽을 대표하는 주작, 동쪽의 신 청룡. 이 네 동물의 그림은 고구려 회화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며 벽화예술의 최고봉으로 손꼽히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갔을 때 찾아갔던 평안남도 남포시에 있는 강서대묘. 그 무덤 안으로 들어간다.


7. 천하의 중심, 고구려

수준 높은 예술과 강성했던 고구려의 국력. 그 당시 고구려는 동북아를 호령하며 아시아 곳곳에 발길이 미쳤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천하의 중심이라고 여기며 당당한 삶의 자세와 자신감을 보여왔다. 고구려 벽화는 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