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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머리는 들락거렸다

천지인야 2013. 2. 7. 22:32

 
거북선 머리는 들락거렸다
우리는 거북선하면 먼저 거북 등위로 목을 쭉 빼고, 입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는 머리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충무공의 한 후손이 대대로 가지고 있었던 두 개의 거북선그림은 같은 시대에 그려진 것인데도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머리가 있는 거북선과 머리가 없는 거북선. 그것은 거북선의 머리가 들락거렸음을 말해주는 증거이다
 
     세부설명
  1. 머리가 들락날락하다

임진왜란 당시 태자를 수행한 이덕홍이 광해군에게 올린 한 상소문에 간략하게 그려진 귀갑선도라는 거북선 그림이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다. 귀갑선을 가지고 이순신 장군이 적을 물리쳤는데, 그 귀갑선의 모양이 어떻게 생겼다고 설명하는 내용이다.


2. 또 하나의 머리, 귀두

거북선에는 용머리가 하나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용머리 밑에 또 하나의 머리가 있었다. 이 다른 하나의 머리는 그 머리 위에 도깨비 얼굴이 새겨져 있어 도깨비 머리라 부른다. 당시 도깨비 그림은 복을 부르고 재앙을 내쫓는 수호신처럼 쓰여졌기 때문에 생활 곳곳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도깨비 머리는 재앙을 내쫓는 수호신의 의미가 아닌 왜선을 최후에 제압할 수 있는 비밀 병기였다.


3. 쇠못을 꽂은 거북선

거북선이라 이름 붙이게 된 거북선의 덮개. 거북선의 좌우, 양쪽 측면을 따라 긴 나무판자를 이어 붙이고 그 위에 쇠못을 촘촘히 꽂은 것이 거북선의 덮개이다. 그리고 쇠못을 꽂은 덮개 위에 이엉이나 거적을 덮어 멀리서 보면 고깃배인지, 초가집인지 그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도록 위장했다. 또한 이 위장망은 쇠못이 박혀있는지 모르고 배 위로 뛰어든 왜군들에게 치명상을 입혔고, 적군의 화살을 붙잡아서 나중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했다.


4. 거북선의 3층 구조

정조 때 편찬된 이충무공 전서의 거북선을 실제크기로 만들어놓은 거북선의 안을 들여다보면 포를 쏘는 구멍과 노가 같은 위치에 있다. 그래서 노를 저을 때는 포를 쏠 수가 없고 포를 쏠 때는 노를 젓지 못하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결국 배가 정지 상태일 때만 포를 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거북선은 포를 쏘며 적진 속으로 들어가는 돌격선이었다. 임진왜란 당시의 기록도 전투원이 사면으로 포를 쏘면서 가로세로 오락가락하는 것이 나는 듯이 빨랐다고 전하고 있다. 이 거북선에는 민첩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했던 비밀이 숨어있다.


5. 거북선은 이렇게 싸웠다

‘도망가는 척하던 거북선이 갑자기 방향을 180도 꺾고 적진을 향해 돌아선다. 그리고 거북선의 큰 용머리가 들락거리며 사정없이 적진 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총을 쏘아대고, 왜선 가까이 다가간 거북선은 앞으로 무섭게 돌격, 도깨비 머리로 왜선을 박살 낸다.’ 400여년 전 이땅 사람들에게 희망의 상징이었던 거북선. 그 거북선의 신화를 확실한 역사로 돌려놓는 일은 우리들의 관심에서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