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話/♧ 寫眞

남도여행

천지인야 2013. 3. 10. 14:36

 

광안리

여보~

산수유 꽃구경 갈까?

그래요~

인터넷 뒤적뒤적 숙박할 방부터 잡아놓고...

지는 노을을 뒤로한 채 전남 구례로 슈웅~~~

화엄사 아래 모텔에 도착하니 어느새 밤10시가 다 되어간다.

짐을 풀고 다시 읍내로 나가 산수유주 3병이랑 안주거리 그리고 과일 조금...

이역의 깊은 밤이 낯설게 지나간다.

 

화개장터

산중의 싸한 아침 공기가 절대상쾌 모드로 흡입된다.

산수유꽃은 이미 북향하는 바람따라 떠난 탓에아쉬움만 새기고...

화엄사 경내를 돌아 광양으로 직행=333

햇살이 온순한 섬진강 줄기따라 매화꽃이 화사하다.

강변 식당에 들러 재첩국으로 조반을 하고

화개장터에 도착해 남도의 풍물감상에 젖는다.

벚꽃터널을 지나 쌍계사 가는 길

노점상아지매 나물도 한봉지 팔아주고...

 

쌍계사 풍경

광양 매실마을 가는 길

양지바른 산자락 마을

섬진강 줄기따라 흐드러진 매화꽃

포근한 남도의 4월 햇살...

살아서는 섬진강을 떠나지 않으리란 어느 시인의 말에 공감이 간다.

길옆 간이휴게소에서 맛보는 벗굴의 맛도 일품이었고...

광양 벗굴

매실마을구경엔 입이 쩍 벌어진다.

촌부의 자식으로 살았어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풍경들

농장의 스케일도 그렇지만 직간접 다양화한 마케팅까지...

오로지 먹고 사는 일에만 충실했던 자급자족의 농경생활

농삿일도 무한변신의 가능성이 존재함을 깊이 새긴 시간이었다.

주마간산의 짧은 여정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지만

또 후일이란 시간이 있음에...

부산으로 방향을 틀어 광안리 해변가에 방을 잡고

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으로 이방의 객고를 턴다.

광안대교위로 떠오르는 달빛과

방파제에 부딪는 밤바다 파도소리

이방인의 노스텔지어가  담배연기와 함께 해풍을 타고 난다.

 

 

2012.4.9

 

'◈ 文話 > ♧ 寫眞'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사카성앞에서...  (0) 2014.03.29
정워니랑...  (0) 2014.03.29
포항(2011.8.28)  (0) 2013.03.10
부여  (0) 2013.03.10
월미도  (0) 201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