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는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졌지만, 고려 말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다양하게 발달한 식품이다. 대표적인 두부만 해도 막두부, 비단두부, 연두부 등이 있고, 그 밖에도 탄두부, 순두부, 미꾸라지를 두부 속에 들어가게 해서 먹는 약두부 등 종류가 많다.
두부는 처음에는 왕의 무덤인 왕릉에서 발달하기 시작했다. 고려시대에는 왕이 죽고 나면 무덤 근처에 왕의 극락왕생을 비는 절인 원찰을 지었는데, 이를 조포사라 하며 두부를 만드는 절이라는 뜻이다. 조포사가 두부 문화 발달의 중심지가 된 이유는 왕릉에서 제사를 지낼때 중요한 제수품으로 두부를 썼기 때문이다. 개성에 있는 조포사는 연경사, 광릉에 있는 는...조포사는 봉선사인데, 특히 봉선사의 두부가 맛 좋기로 유명했다.
두부는 우리나라의 명품으로도 유명했다.
세종 14년 12월,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박신생이 명나라 황제의 칙서를 가져왔는데 거기에 두부에 관한 칭송의 글이 있었다. 또한 오늘날 일본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고지(高知)의 당인(唐人)두부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 잡혀간 경주 성장(城將) 박호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고려시대의 학자 이색은 그의 저서 <목은집>에서 두부와 관련된 '대사구두부내향'이라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나물국을 오래 먹으니 맛이 없는데
두부가 새로운 맛을 돋우네
이빨 성근 사람 먹기 좋고
늙은 몸 양생에 더욱 좋다
물고기 순채는 남쪽 월나라가 으뜸이고
양의 젖은 북쪽 되놈 것이 으뜸이라면
우리 땅에서는 두부가 으뜸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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