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話/♧ 交房

자유

천지인야 2011. 7. 10. 12:41
 

     바람이 분다.

     들을 지나고 산을 넘고 하늘을 난다.

     자유라는 건...

     어쩜...

     산자(生者)의 몫이 아닐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동안은

     내 몫이 아니기에

     늘 동경과 갈망이 바람처럼 비행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염원이...

     하늘에서 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삶이 가끔은 해저 삼만리 초특급 잠수함 여행을 할 때가 있다.

     삶이 가끔은 인력 잃은 유성처럼 어디론가 한없는 추락을 할 때가 있다.

     삶이 가끔은 민들레 홀씨처럼 정처없는 유랑을 하고플 때가 있고

     삶이 가끔은 몇 억겁을 잠자는 바위가 되고플 때가 있다.

     자유를 그리는 갈망이다.

 

     살아 있음에 치뤄야 할 많은 것들이

     가끔은 찢어진 거미줄 틈새에서도

     생명을 구하는 나비의 행운처럼

     비켜 선 운명에서 절정의 감읍(感泣)을 쏟기도 한다.

     삶의 속성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에...

 

     어떤 형태로든...

     어떤 무게로든...

     우리는 너나없이 짐을 지고 가지만

     짐질이 가볍고 즐거울 수 있는 건

     가는 길의 근원(近遠)이 아니라 방법일거다.

 

     가는 동안

     그 짐의 무게를 덜고

     안식과 즐거움을 나누려

     우리는 만나고 웃음을 짓는다.

     우리에게 주어진 행운의 지름길이다.

 

     가끔 통증처럼 찾아드는 생채기가

     삶을 힘겹고 지치게는 하지만

     아픔을 치유하고 무통(無痛)할 수 있음은

     축복처럼 주어진 우리 안의 사랑일진데...

     우리가 가는 길이 늘 꽃처럼 피어나는 웃음이면 좋겠다.

 

     바람 ...

     들녘..

     하늘과 산...

     그 안의 한 점..나...그리고 우리...

     자유로울 일이다.

 

     삶의 속성이 구속하는 많은 것들에서

     멍에 씌워진 채 발버둥치는 못난 반항이 아닌

     자연과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능동의 조화로 우리는 살며 사랑할 일이다.

     살아있음에 향유할 수 있는 참자유가  거기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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