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축물의 이해 - 전당합각재헌루정 - |
![]() ▲ 부용 부강리 민가의 돌너와집 우리 전통 건축물은 여덟개의 대표적인 명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의 끝자로 나름데로의 각 건물의 격이나 크기를 알 수 있답니다. 그 여덟가지의 명칭이 「전,당,합,각,재,헌,루,정(殿堂閤閣齋軒樓亭)」 입니다. ![]() ▲ 창덕궁 인정전(仁政殿) 1. 전(殿) 여러 건물들 가운데 가장 격이 높은 건물이며 의전행사나 공식업무를 수행하는 집 입니다. 위의 인정전(仁政殿)또는 근정전(勤政殿),사정전(思政殿)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건물의 형태나 규모 격에 있어서 최고의 건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전하(殿下)라고 임금을 칭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이것은 바로 임금님의 거처와 일상의 집무가 주로 전(殿)에서 이루어 졌기에 우리는 전하(殿下: 임금님 거처(대전-궁궐)아래에 사람들을 거늘임 - 그 위에는 아무도 없다) 라는 호칭을 가지게 되는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 ▲ 창덕궁 연경당(演慶堂) 2. 당(堂) 전에 비해서 규모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공적인 행사보다는 일상적인 업무를 보거나 거처하던 집 입니다. 위의 연경당(演慶堂)과 희정당(熙政堂) , 집경당(集慶堂), 등이 이에 속합니다. 원래 연경당(演慶堂)은 사랑채를 일컫는 말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평범한 일상을 위해 지어진 건물을 뜻한답니다. 순조임금이 아들 효명세자에게 대리청정을 시키고 이곳에서 지낸것을 미루어 보면 당(堂)이라는 의미를 좀 더 쉽게 알 수 있겠지요. ▲ 경복궁 내의 흠경각(欽敬閣) 3. 합(閤) 대체로 전(殿)에 부속되어 있는 건물이지만 어느정도 규모를 갖추고 독립되어 있는 집 이지요. 그 예로는 경복궁 내의 재수합이라는 건물이 예가 되겠습니다. 4. 각(閣) 규모면에서 전이나 당보다는 떨어지며 전이나 당의 부속건물이거나 독립되어 있더라 도 부속건물을 많이 거느리지 않은 단촐한 집을 일컫는답니다. 경복궁 내의 동십자각(東十字閣)이 그 예가 되겠습니다. 일제의 역사 왜곡이 두드러지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 일 수 있습니다. 흔이 우리는 합하(閤下)라는 말과 각하(閣下)라는 말을 자주 듣고, 쓰고 있는데요. 흥선대원군을 대원이 합하라는 호칭으로 부르던 사극도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서 합하(閤下)라는 호칭역시 합(閤) 이라는 건물안에서 지내는 벼슬아치를 일컫는 말인데요. 예전엔 정일품 벼슬아치를 칭하는 호칭이였음을 볼때 역시 대원군 에게만 쓰이는 고유명칭은 아니랍니다. 그런데 이런 합하(閤下)라는 명칭을 일본인들 자신들은 자신들의 문서나 사료에 기록할 때는 조개합(蛤)자를 써서 임금들이 궁녀들에게 둘러싸인 사람이라는 아주 저질적인 의미로 합하(閤下)라는 명칭으로 기록 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전에 뜻도 의미도 모르고 썻던 각하(閣下)라는 호칭 역시 우리의 국왕을 전하나 폐하로 불리우는것이 못내 못마땅했던 일본인들이 각(閣)이라는 건물아래에 임금을 감금하다시피 하곤 국정을 자기네들 편한쪽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이런 각하(閣下)라는 호칭을 썻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대중정부 시절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각하라는 호칭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의 장에선 집 이라는 형태와 그에따른 호칭만을 다루기에 좀 더 명확하고, 정확한 사료와 이해는 논의로 삼지않고, 대략적인 개괄만 이야기 할까 합니다. 보다 심도깊은 의미의 사료는 회원분들께 슬쩍 부탁을 드려 봅니다^^ ![]() ▲ 창덕궁 내의 낙선재(樂善齋) 5. 재(齋) 숙식등 평상 주거용으로 쓰거나, 주요 인물이 조용하게 지낼 수 있는 용도로 지은 건물을 말 합니다. 낙선재(樂善齋)나 집옥재(集玉齋)등이 그에 속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편안히 쉬면서 이런저런 일상을 지내는 뒤뜰같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할 듯 하네요. ![]() ▲ 복원중인 수원성 행궁의 낙남헌(洛南軒) 6. 헌(軒) 대청마루가 발달되어 있는 집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은데 공무적 기능을 가졌거나 일상적 주거공간으로서 독립건물인 경우가 있습니다. 오죽헌(烏竹軒)이나 각 고을의 동헌(東軒) 들이 이 건물에 속합니다. ![]() ▲ 경회루(慶會樓) 7.루(樓) 주요건물의 일부로서 마루방을 가졌거나, 이층건물로 윗층을 정자처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회루 이외에도 여러분이 잘 아시는 광한루(廣寒樓)나 주합루(宙合樓)가 이에 속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고있는 누각(樓閣)이란 말이 여기서 나오게 됩니다. 주로 누각(樓閣)은 1층은 통행을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그 2층이상의 건물을 지어서 연회나 잔치 혹은 다른나라의 사신들을 영접할때 이용하곤 했답니다. 때론 1층엔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사용했다고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1층은 기둥정도만 세워져 있고 나머지 위층에 커다란 마루를 놓아서 사용하곤 합니다. 광한루나 경회루가 2층으로 만들어진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지요. ![]() ▲ 부용정(芙蓉亭) 8. 정(亭) 경관이 좋은 곳에 휴식이나 연회공간으로 사용하는 작은 집이며 지붕모양이 사각형 외에 육각형, 팔각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많으며 부채꼴 같은 특별한 형태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지금의 강남구 압구정동의 유래가 되었던 압구정(狎鷗亭)이 있겠지요. 조선시대 한명회(韓明會)의 호(號)가 압구(狎鷗)라고 하는데요 이 뜻은 세상일을 다 버리고 강가에 살며 갈매기와 친하게 지낸다는 의미 입니다. 지금의 현대 아파트 200동 일대에 그 터가 남겨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정자라는 의미가 바로 정 이라는 건축물의 의미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합하여 부르는 명칭 이랍니다. 「전당합각재헌루정」은 그 말 그대로 건물의 지위가 높고 낮음을 구별하는 말이 됩니다. 하지만 궁궐 안에서는 건물의 크기와 상관없이 그 집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신분이 어떤것인가에 따라서 건물의 지위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왕과 왕비는 전(殿), 세자, 세자빈, 기타 후궁들이 사용하는 집에는 당(堂)이란 이름을 많이 붙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전당 이라는 의미속에는 이처럼 크고 격이 높은 건물이란 의미가 내포 되어있지요. 이런 질서들은 비단 궁궐에서만 쓰였던 것은 아닙니다. 사찰이나 성균관, 향교, 일반민가 등에서도 이런 명칭이 건물의 격을 나타내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일예로 사찰에서 부처님을 모신 건물들은 "전"자가 붙는 데 비해 조사당(祖師堂)처럼 사람을 모신 건물에는 대체로 "당"자가 붙지요. 성균관이나 향교에서도 공자의 위패를 모신 건물은 대성전(大成殿)이요, 유생들이 모여서 강학하는 건물은 명륜당(明倫堂)입니다. 사가에서는 절대로 건물 이름에 "전"자를 붙일 수 없다는 의미 입니다. 아무리 높아도 "당"으로 불리게 되는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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