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話/♧ 交房

동행의 이유

천지인야 2011. 7. 10. 11:33

 

     아름다운 세상엔 아름다운 인간들이 모여 산다.

     너 때문엘 말하지 않고 그 때문엘 이야기하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을 겸허히 접수하며 상대를 이질적인 인간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나로 인해... 나 때문엘... 알기 때문에서다.

 

     종일 비가 내리는 날...

     심사도 비처럼 젖어

     괜시리 술 한 잔 했으면...싶은 날...

     생각은 이미 알콜에 배 띄워 노를 젓는데...

 

     띠리링~~~

     ㅋㅋㅋ...

     전화가 왔다.

     청암상가로 오랜다.

 

     술 한 잔 청하는 전화가 어쩜 이리 반가울꼬ㅋㅋㅋ

     그래서 인생엔 타이밍이 중요한 거라니까~

     우중 속을 빛의 속도로 날아 앉자마자 한 잔 쭉~~~

     캬~ 혀부터 위 속까지 흐르는 이 서늘함과 짜릿함...

 

     술 한 잔에 우주가 담겨 있다.

     난 지구인... 넌 외계인... 접속이 된다.

     그리고 ... 한참 후... 비행접시 하나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외계인이 아픈가보다.

 

     물 먹은 대지에 씨앗을 뿌리는 인간이

     묵묵히 땀을 흘리는 이유는

     흙의 정직함을 믿기 때문이다.

     믿음의 아름다움을 아는 이유에서다.

 

     굳이 내세우지 않아도...

     애써 보채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 있다는 게 믿음이다.

     그 믿음이 저 흙같은 아름다움인 것이다.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일들로 실망스런 일들이 부초처럼 떠다닌다.

     하지만 서로의 호흡을 느끼는 우리는 쉬 잊고 혹은 이해하고 지나간다.

     깜짝 이벤트 같은 초저녁 술자리 그리고 외계인과의 접속

     짧은 시간 많은 생각은 날 키우는 또 하나의 자양이 될 것이다.

                      *******************

 

     비 오는 날...

     외계인과 접속 후...

     비행접신 사라지고

     남은 시간에...

 

 

'◈ 文話 > ♧ 交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1  (0) 2011.07.10
그리움  (0) 2011.07.10
하루를 시작하며...  (0) 2011.07.10
너 있는 하늘(思母曲)  (0) 2011.07.10
진달래 술  (0) 2011.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