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話/♧ 情談

만남 그 후...

천지인야 2012. 4. 5. 02:13

                 

                 

 

바람 한 줄기 지나며 묻는다.

"인생이 즐거우신가요?"

빈 웃음 하나

바람결에 실어 보내는게 답이다.

 

늦은 밤 가로등 불 빛 아래

낯선 취객의 발자국 소리마저 무시한 채

키다리 꽃망울이 꾸벅꾸벅 졸고 있다.

저 놈은 빈 웃음 마저도 없이 존다.

 

많이 웃고

많이 떠들고

많이 소리지르고

많이 진동했는데...

 

돌아서 오는 길이 허허롭다.

너무 많이 흘려서

남은 거라곤

흐린 하늘 뿐이라서 그런가?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

늘 그대로 아름답고

늘 그대로 정겹고

늘 그대로 선한 인성이 숨을 쉰다.

 

이 인간들 틈에서

즐거운 시간이 있었다.

음식은 퓨전

오락은 짬뽕으로~~~

 

한 여름 우물가

두레박 물질로 샤월하듯

쏟아지는 소주잔에

전신이 젖었다.

 

한량없는 너스레로

주책을 떨었지만

어쩌랴~

그대들이 편하고 좋아서 한 짓인 걸~

 

헤어지는 인사조차 변변치 못했음이

모두에게 미안하고...

취중에 진담 한 거...융갸 미안해~

너보다 잘 생겼다는...ㅋㅋㅋ

 

홧김에 3차 쏜 거 아니지?

그렇다고 천사들만 남겨논 채

혼자 그냥 발라버리면 어쩌냐?

눈치없는 덩쥬라도 델구 가야지~ㅎ

 

가끔씩 세월이 뒷걸음 질을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성치않은 인생에 에러가 생기기 때문일거다.

그때 그 상처를 치유하는 묘약이 친구란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효험이 탁월함을 입증한다.

 

모든 걸 만족 시킬 순 없지만

서로에게 기쁨이 된다는 건

서로가 가지는 커다란 축복이다.

내게오는 축복의 전령이 그대들이니~~~

 

기쁨과 감사로 마무릴 하고 싶다.

푸르른 계절...

세상의 푸르름이

그대들 삶에도 속속들이 배어나 선한 바람이 찾아들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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