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강변 봄버들~♪ 칭칭 늘어진 가지에다~♬ 무정세월 한 허리를 칭칭 동여서 매어나 볼까~♪
아부지 노래가락 음률을 따라 넘던 성황당 고갯길엔 달걀귀신이 있었고 몽당빗자루 귀신이 있었다.
주막집 밤 깊도록 노닐다가 술 취해 오는 길에 도깨비랑 싸우다가 술깨고 보니 껍질만 벗겨진 소나무도 있었다.
그 성황당 고개 너머 아부지 산소가 있고 엄마가 재가되어 누워 계신다. 단장의 내 슬픔과 함께...
동그라미 두개가 나란히 누워 영원을 향해 간다. 무한궤도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철부지가 오십의 성상을 지나 온 이제사 조금은 알듯도 모를듯도 그런 사랑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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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부터 시작한 술 자리가 별보이는 밤까지 늘어졌지만 거기서 사랑이 언급됬다.
노털들의 사랑관이 웃기기도 했지만 못질처럼 가슴에 박히는 건...
역사엔 단절이 없다는거다. 부모든 자식이든 연을 맺은 부부의 관계든... 그리고 살아가며 이어지는 또 다른 인연이든...
세상은 절대 선(善)을 얘기하지만 절대 선은 때론 예외를 필요로 한다. 그것이 가치관의 범위이든 관습의 범위이든...
별 하나를 사랑했다. 그 별은 나의 별이 되고 그 별은 나의 신앙이다.
신앙속에 삶이 있다. 삶을 지탱해주는 건 신앙이기에... 신앙의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청노새 안장위에 꿰어주던 엽전 열닷냥 그런 신앙이 그립다. 내 삶의 이역(異域)을 생각하고 싶지않은...
한사코 그댈 향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 과거보러 한양천리를 떠나는... 그댈위한 금의환향을~~~
넘어오는 성황당 고갯길에 아부지 노랫가락이 들린다. 달걀귀신도 몽당빗자루 귀신도 모두 다 합창을 한다. 무정세월 한 허리를 칭칭 동여서 매어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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