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話/♧ 情談

송년모임

천지인야 2013. 2. 11. 21:35

 

 

 

 

 

공유(共有)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사랑은 술잔과 함께 흐르고

우정은 촛불처럼 타올라 시공을 밝힌다.

생각이 에너지라는 어느 광고 카피처럼

친구이기에 함께한다는 단순명료한 생각들이

거대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밤.

 

아직은 감출 수 없는 풋내를

알싸한 알콜에 적셔 삼키면서도

끊임없는 흥분에 전율했던 시간들.

살아있음이 왜 기쁨인지...

하나됨이 왜 행복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했던 밤.

 

코다가 무얼하는 인간인지...

야래향이 어디사는 인생인지...

마루와 마당이 종씨집안 형제인지...

세일러문이 된장찌개를 끓일 줄 아는지...

거미왕자가 스파이더맨 후손인지...

그런저런 모든 건 아무 필요가 없던 밤.

 

유사이래 의도되어 합성된 문화의 하나중에

헬레니즘 문화가 생각이 난다.

"우리는 하나"라고 주창하는 코스모폴리탄들.

더불어 사는 삶을 얘기하고

어우러짐의 행복을 아는 인생들이 즐겨부르는

"We a the world"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를 인정하는데서

우리는 하나가 된다.

교감하고 교접하는 필요충분조건이다.

서로는 다르지만

다름이 하나가 된다는 것.

 

저마다의 개성들이

친구라는 이름하나로

여과없이 하나가 되는 모습에서

세상을 하나로 엮어

삶을 빛낼 줄 아는 코스모폴리탄의

근간을 본다.

 

사랑할 것이다.

사랑함에 욕됨이 없고

순백하고 고결한 마음으로

우정을 나눌 것이다.

가식도 허례도 없을것이다.

정직한 사랑과 우정을 나눌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말했다.

"나는 승리를 훔치지 않는다"라고...

 

2007년 12월 8일 밤

국도호텔 친구들의 송년모임에서...

 

 

 

          Amazing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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