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話/♧ 情談

살점

천지인야 2013. 3. 3. 01:14

 

인연이란게 참 묘한거야~

 

   떠도는 한점 구름같기도 하구...

   때론 여울져 흐르는 강물같기도 하구...

   흘러 흘러 흐르다 비되어 내리는 여름 소나기같기도 하구......

 

   삶의 한 모퉁일 돌아

   이만큼 비켜난 자리에서

   떨어져나간 살점 하나를 찾았다는 거 아니겟어?

   그것두 영등포 전철역 귀퉁이 공중 변..아니..화장실에서.......

 

   뭐?

   머물다 간 자리가 아름다워야 한다나?...어쨌다나...

   참~ 그림좋고...글귀좋고...에헤라디여~로 뒷짐지고 넘어가는데...

   어?...이건 뭐야?

 

   똑바로 서선 몸가락이 도저히 보일 거 같지않은

   완벽한 은폐물을 설치해 가지구 다니는 피플 하나가

   마치 목욕탕 열탕에서...처엉사알~리 벽계수야~하는 폼으로

   분수쑈를 하고있더라 이거야.......

 

   근데 이게 뭐냐구~~~

   낯설지가 않은 거야...

   순간 이 피플도 나를 팍 째리는데...

   어? 너...하면서...털지도 않구 퓩퓩 집어넣는거 있지?

 

   그렇게 만났어...

   30여년전 친구를 ...Y.D.P 전철역 화장실에서...

   그런데 왜 살점이냐구?

   이놈이랑은 그랬거든.......

 

   세렝게티 초원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누우떼처럼

   수십만개... 수백만개...

   따내고 따내도 숫자가 줄지않는 추억의 맥주깡통이

   완죠니 엉클톰스 캐빈이었단 말이야.......

 

   떨어져 살아온지 어언 30여년...

   못다한 만남의 시간들이 무슨 죄가 되냐구?...

   가까운 두놈 더 불러내어 음풍 쿵작 농월 지루박까지...

   이밤이 지나면 인생에 곰팡이라도 생기는 양...그저 젖어드는데......

 

   오직 이 시간만이 기쁨의 빵빠레고

   오직 이 순간만이 열락의 카퍼레이드인 거 있지?

   무지개 색종이가 천상에선 와글와글 쏟아지고...

   오...!  마이 라이프....마이 파라다이스여...!!!!!!!!!!!!

     *

     *

     *

   기쁨을 주는 인간

   만남이 즐거운 인간

   내안에 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인간이 있지.......

 

   많지않은 사람들...

   가없는 시공의 한 조각을 떼어내어

   친구라는 이름으로 어우러지는 우리들...

   살점같이 살자.

 

   언제 ...

   어느때...

   누구라도...

   아무라도...

   그 이름 하나로 서로 살 부비며 정을 나누는

   그런 살점으로 살자.

 

   밤이 늦었다.

   고운 꿈 꾸는 시간되고.........................

 

                                                200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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